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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차 한잔의 여가(7)
다도문화 이야기
등록날짜 [ 2020년12월22일 14시31분 ]


석선혜 ▶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조계종 법륜왕사 주지 ▶사)서울문인문학회 고문
찻물은 '달인다. 끓인다'두 가지 말이 있는데 한문으로 표기하면 탕수(湯水: 끓일 탕, 물수) 하나의 용어이다. 우리말 뜻으로 살펴보면 언어의 어울림의 격조(格調:品格)가 다르다. 차나 약은 달인다라고 하고 음식을 만들 때 물에 익히는 것은 끓인다고 하는 표현이 알맞다. 
차와 약을 달일 때와 같이 음식을 조리할 때에도 귀하게 여기고 정성을 드리는 것이 똑같다고 가정할지라도 차와 약과 음식은 격조가 달라 그에는 차이가 있다. 오랜만에 또는 귀하게 찾아온 손님을 대하는 것과 매일 눈만 뜨면 마주치는 집안 식구를 대하는 것이 다르듯이 차와 음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옛날엔 차나 약은 귀하여 달인다고 하고 음식은 매일 하루 세 번 접하여 흔하므로 끓인다고 하였다. 그런 논리로 살피면 약은 아플 때에만 복용하고 차는 하루에 서너 번, 그 이상 횟수를 필요에 따라 자주 달여 마신다. 어떤 날에는 음식 횟수보다 많을 수도 있다. 드물게와 자주의 논리에 어긋난다. 

블란서와 영국의 귀족사회에서는 새벽, 오전, 점심, 오후, 저녁 다섯 번을 시간을 정해놓고 홍차를 마셨다. 그 가운데에서 오후2시~3시 사이에 행하는 티타임에서는 귀한 파티 자리에서나 입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고가의 가구장식품들과 정원의 꽃과 정원수들과 수준 높은 음악과 고상한 대화를 나누면서 차를 마신다. 대화를 하면서 귀한 차기구로 찾자리 분위기를 한껏 높이 살리어 그 집안의 신분과 위세를 보이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이런 풍속은 과거 명·청시대에 유럽으로 전파된 것이다. 우리 민족과 바다건너 일본과 동남아 국가에서도 중국에서 차풍속이 전해져 행하여 왔다. 조선시대에는 조선적으로 정착한 차생활과 예술품을 곁들인 풍류차례를 소재로 그린 회화가 많았다. 
필자가 찾은 차그림만해도 약 150여점이 된다. 찾지 못한 그림과 망실되어 없어진 그림을 합하면 몇천 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옛시절에는 고유풍속이 존중받았던 시절이어서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정시대에 도난당하고 빼앗기고 그밖에 외국에 팔려가서 그림숫자가 많이 줄었다. 요즘같이 고유문화재가 관심밖으로 물러나고 풍속이 잊혀져서 연구하는데 장애가 많은 것이 현 세태다. 

차나 약은 당연히 달이는 것이며 음식은 끓이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차나 약은 마신다고 하였으며 음식은 먹는다고 표현했다. 또 과거나 현대에 차나 약은 귀하게 여기고 음식은 낮게 여기는 것은 아니었다. 긴 인생여정 길을 흘러가면서 차나 약은 마시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음식은 먹지 않으면 생명을 지탱할 수가 없으므로 어찌보면 차나 약보다 더 귀할 수도 있다. 약은 생명이 위급할 때 지켜주는 역할을 하며, 차는 사유(思惟:일의 까닭을 마음으로 생각 함)하는 뜨락에서 삶의 본질적 향상과 행복에 대한 미래 설계를 하여 남은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나 하는 문제를 풀어 가는데 필요한 음료수이다. 
차는 이런 까닭으로 뛰어난 문화적 식품, 음료라고 한다. 

차를 달이는 방법(茶湯法 :다탕법)과 마시는 방법(飮茶法:음다법)을 다도(茶道)라고 하는데 차를 달여 마시는 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다도의 도(道:길도,Road)는 어떤 방법을 실행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혹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인생을 망치는 길도 길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길은 많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니다. 그래서 개인적 소원과 목적이 사회에 조화되는 마땅한 도리(道理), 즉 향상하는 오직 한 길 (向上唯一路:향상유일로)만을 가리키는 말이다.

찻물을 달여서 차관에 차를 우리어서 찻잔에 따라 빛깔, 향기, 맛을 즐기면서 향상하는 길을 가는 행위이므로 다도라고 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도를 닦는가?' 물으면 길을 걷는 사람이다. 걷는다는 것은 가는 것인데 우마차나 자동차나 기차는 달리고 비행기는 날며, 길짐승은 달리고 날짐승은 난다. '모두 길을 걷는 이치는 같은데 동물이나 곤충과 식물들도 도를 닦는다고 할 수 있는가?' 
사람의 길은 앞에서 밝혔으므로 생략하고 산짐승, 들짐승, 날짐승들이 선의의 경쟁을 할 때는 도를 닦는다고 할 수 있지만 약한 놈을 강한 놈이 잡아먹는(弱肉强食:약육강식)것을 도를 닦는다고 할 수 없다. 식물들도 마찬가지로 다른 식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도를 닦는다고 할 수 있다 하겠다. 앞에서 도에 대해 논한 것은 사람을 중심하여서 한 것이다. 석가모니불이나 노자, 두 성인은 우주계와 이세상 모든 삼라만상이 도(道)안에 들어있다고 하였다. 나무, 돌, 흙, 해, 바람, 구름, 달, 별도 두 성인의 안목으로 보면 도안에 있으나 만약 주변에 피해를 준다면 도가 아닐 것이다. 

고대 인도에 초계 비구라는 고승이 있었는데 길에서 강도를 만나 소지품과 입고 있는 옷까지 빼앗기고 길가 풀에 묶여서 죽게 될 상황에 놓였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장사꾼 무리에게 발견되었다. "여보시오, 한나절만 햇볕에 누워 있으면 열사병으로 죽는데, 왜 그렇게 누워 있습니까?", "내가 풀을 뜯고 일어나면 풀들이 죽지 않소!"하더라는 것이다. 장사꾼 일행의 도움으로 묶인 풀 맺음을 풀고 살아났다고 한다. 풀도 하나의 생명이라고 생각한 행위였다. 
조선을 건국하는데 공로가 큰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의 부탁으로 천도할 수도 후보지를 찾아 한성(漢城:한양의 옛이름)에 올 때의 일화이다. 한성 근처에 온 것 같은데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 논갈이 하는 노인에게 물어봤다. "한성이 어디에 있습니까?", "십리만 더 가시오" 농부는 십리를 더 가더라도 한성 땅이므로 "십리만 더 가시오"했는데 한강을 건너 한성을 벗어나려는 무학대사를 보고 "이랴, 무학이 너보다 더 미련한 소야!". 그 말을 듣고 십리쯤 가다가 다시 노인에게 길을 묻던 장소로 돌아와 보니 이번엔 노인은 없고 어느 노파가 밭에서 풀을 매고 있었다. 이번엔 "한성 가는 길이 어디요"라고 물었다. "한성에 와서 한성 가는 길을 물으니 무엇이라 대답하리오"라는 대답을 듣고 크게 깨달았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때 그 장소가 왕십리(往十里:십리를 갔다 왔다는 뜻이다)였는데 그 때 지어진 지명이라고 한다. 

인생이 한평생 꿈을 꾸는 것도 길이며, 사업을 이루려는 것도 길이다. 술몽쇄언에 "장수를 한다는 것은 긴 꿈이며 요절을 하는 것은 짧은 꿈이다. 꿈속에서 꿈속 일을 물으면 무엇이라 대답하리오"라고 했다. 한성에서 한성 가는 길을 묻고 꿈속에서 꿈속의 일을 묻는 것은 길에서 길을 묻는 격이라 할 수 있다. 
또 어떤 납자(衲子)가 선지식에게 도(道)를 물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하늘과 땅을 가리켰다고 한다. 그것은 '도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하다'는 뜻이다. 세상에 모든 생물과 생물 아닌 것까지 도밖에 있지 않다는 뜻인데 어찌 차 마시는 방법이 다도가 아니겠는가!

도가 기(氣)로 흐르는 운율을 읊은 선다(禪茶)라는 시를 소개한다. 
하늘과 땅 기운이 담긴 
돌샘물 길어다
마른 솔가지 꺽어다 
솔솔 달인 찻물 
중정(中正)으로 삼기(三奇)를 세운
연녹빛깔 고요로 채워진
차한잔
빛깔 향기로도 잡을 수 없는 
작은 마음 하나 담겨서 
나날이 새로운 즐거움
때때로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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