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바둑으로 세계 최강의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 AI가 세계를 흔들었다면 이제는 Chat GPT라는 새로운 것이 나타나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다 대답해주는, 대화의 상대방이 없어도 대화가 가능한 AI가 나타난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 얼마만큼 빨라질지 이런 흐름을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사이 서울 노원구의 하계중학교에서는 Chat GPT를 이용한 국어교과 토론수업을 지난 5월 22일 진행해서 화제다.
Chat GPT의 경우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프로그램이라 토론이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이었는데, 이렇게 시도해볼 수도 있구나라는 답을 얻은 기회였다.
하계중학교는 2학년까지 테블릿을 가지고 있지만 3학년은 가지고 있지 않아 3학년 한 개반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디벗교실을 운영중에 있다. 디벗교실이 공사중이라 옆 교실을 활용했지만 한 개반이 활용할 수 있는 교실 준비가 가능해 3학년 9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Chat GPT의 특성을 고려해 반박과 재반박이 가능할 수 있는 질문을 골랐다. ▶적극적인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개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 ▶원격 의료를 도입해야 한다. ▶범죄자의 인권은 제한되어야 한다. ▶AI의 예술도 예술이다의 5가지를 제시해 논제 중 택1하여 반박을 하도록 했으며 Chat GPT의 발언이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지, 타당성이 있는지, 공정성이 있는지를 점검해서 반박하도록 했으며 반박은 근거제시와 토론상대 존중 등이 제시되었는지 검토하고 다시 재반박을 할 때에는 질문의 형태로 이어갔다.
8팀으로 나누어 진행된 토론은 활발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수업을 준비한 성예은 국어교사는 “토론수업에서 논박연습을 할 때, Chat GPT를 활용할 경우 실제적인 대화상황을 제공하고, 학습자의 개별적인 흥미를 반영, 피드백의 즉각적인 반영 가능, 전문적인 연습 상대 제공를 모든 학생에게 제공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오늘 수업을 진행했다”며 “앞서 밝힌 수업 의도가 적절하게 구현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이끌어가게 될 미래 사회에는 현 시점에서 예측할 수조차 없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현안을 수업 안에 녹여 학생들의 삶의 모습과 교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실제적인 수업,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수업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수업에 참여한 정효담 학생 “Chat GPT가 전문적인 자료와 수준급의 토론 실력을 가져 저희도 수준 높은 토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즉각적으로 입장을 제시해 주어 토론 연습 시간 단축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번 수업을 통해 토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진 교장은 “새로운 것에 접근하고 활용하는 것은 학생들이 빠르다. 그런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기회를 만들어 주어 새로운 것을 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그런 기회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번 Chat GPT를 활용한 수업도 그런 기회 중 하나다. ”라며 “이제 시작이지만 앞으로 더욱 다양한 과목에 적용해 수업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꾸준히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