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안 노무사 (지정노무법인 노사정책연구소장)
이번에는 노동법 관련이 아닌 다른 주제로 칼럼을 쓰려고 한다. 최근 폭발적인 의대 열풍을 비롯하여 전문직 선호현상에 대하여 필자가 드는 생각을 적고자 한다.
시대에 따라서 유행도 달라지듯이 직업 선호현상도 시대에 따라서 달라진다. 과거에는 직업군 중에서 공무원이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되고 그 뒤 노동법이 강화되면서 대기업의 고용환경과 복지가 좋아지고 임금 격차가 공무원과 커지면서 대기업 선호현상이 두드려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전문직 선호현상이 커지고 있다. 각자 선호하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전문직을 선호하는 이유는 고용안정, 고용 유연, 고연봉, 성과주의, 경력 경로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 등을 종합적으로 가장 잘 만족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고용안정은 가장 큰 장점이다. 고용안정은 다름 아닌 건강하면 정년과 관계없이 계속 일할 수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특히 대한민국 초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이는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고용 유연이다. 전문직은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다. 기업에 가서 일해도 이직이 쉽고 이직 이전의 경력이 그대로 본인 경력이 되기 때문에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 지방에는 전문직을 못 구해서 난리다. 지방까지 눈을 넓히면 이직이 편하다.
세 번째로 전문직은 일반 직장인과 비교하면 대체로 고연봉인 경우가 많다.
네 번째로 전문직은 일한 만큼 성과가 뚜렷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전문직은 개업이 용이하다. 개업하는데 비용도 적어서 실패해도 경력상 리스크가 적을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이 전문직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의사의 경우는 최고 연봉 직군으로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최상위 전문직인 변호사는 물론 최근 세무사, 공인노무사, 감정평가사 등도 응시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응시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합격하기도 굉장히 어렵다. 공인노무사의 경우는 예전 같으면 다른 시험에서 낙방하고 제2 옵션으로 시험에 응시하는 인원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저연령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올인하거나 가지고 있던 직업마저 포기하고 공인노무사 시험에 매달리는 인원이 상당히 많다. 내년에는 공인노무사가 주인공인 지상파 드라마도 방영될 예정이니 응시인원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최근에 정부에서 공인노무사 시험에 대해서 미성년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개정안을 발의하여 곧 통과될 예정이다. 미성년자까지도 시험에 응시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합격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개업환경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합격하기는 어렵고 합격 후에 오는 이익이 점점 적어져 실망하는 부류도 꽤 있다.
이런 점에서 전문직 선호현상이 바람직한지 한번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공인노무사 중에서 공인노무사 자격증으로만 먹고 살기 힘들어 다른 시험에 응시하거나 산업안전기사 등 인접 분야의 자격증을 공부하는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공인노무사 직무역량을 개발하기 위하여 공부가 아닌 다른 직역 관련 자격증도 공부해야 하는 세상인 것이다.
다음 호에는 노동법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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