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스마트폰 알람으로 시작되는 하루 일과, 끊임없이 밀려오는 SNS 메신저의 알림음들, 그리고 밤늦게까지 우리는 붙잡는 핸드폰 속 유혹들의 무한 스크롤.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되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의 내면과는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면서 디지털 문명 시대를 더 행복하게 살아나갈 수 있을까?
현대인의 가장 큰 비극은 ‘시간 부족’이라는 영원한 딜레마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하이데거가 말한 ‘세계-내-존재’로서의 인간은 이제 ‘디지털-속-존재’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정보를 접하고, 수십 개의 채팅방에서 동시에 대화하며, 어려 가의 작업을 병렬적으로 처리하느라 정작 ‘현재’를 온전히 인식하고 경험하기에는 역부족한 생활에 젖어있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시운(時運)’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천시(天時) 즉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삶이다. 우리는 자연의 리듬을 무시한 채로, 24시간 깨어있는 문명이 강요하는 비정상적인 리듬을 따르고 있다. 그것은 우리들 육신과 영혼이 병들 수 있다는 잔인한 경고가 담겨 있음을 우리는 간과하며 지금도 디지털 기기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아 정체성’의 파편화다. 소셜미디어에서 우리는 완벽해 보이는 페르소나를 구축하느라 필사적이다. 니체가 경고했던 ‘신은 죽었다’는 선언은 이제 ‘진정한 자아는 죽었다’는 선언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 명리학의 ‘명(命)’ 개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각자의 명은 고유하고 완전하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모방하거나 사회의 기준에 맞추려 노력하지만 그러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명이 품고 있는 고유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불안은 현대인의 또 다른 그림자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학습해야 하고, 늘 무언가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FOMO)에 시달린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라는 통찰은 오늘날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명리학적 관점에서 이러한 불안은 자신의 오행(五行) 기운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발생한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다 기회가 아니라, 내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이 세상과 끝없이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
이러한 시대적 고민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첫째, ‘디지털 디톡스’를 넘어선 ‘존재론적 디톡스’가 필요하다.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방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 둘째, 시간에 대한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 하루에 단 30분 만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그 시간 동안은 오직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관계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 수백 명, 수천 명의 온라인 친구보다, 진정한 대화가 가능한 소수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패할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완벽주의와 성과주의의 압박감 속에서, 우리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명리학이 가르치듯, 인생에는 상승과 하강의 주기가 필연코 존재한다. 때로는 실패하고, 멈추고, 후퇴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이자.
결국, 현대인의 행복은 첨단 기술과 오래된 지혜 사이의 균형을 찾는 데서 나올 것이다. 디지털 문명의 이기는 받아들이되, 인간의 본질적 리듬과 욕구를 잃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자, 행복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 갇히지 마라! 진짜 세상은 숨 쉬는 공기, 흙냄새, 사람들의 따뜻한 눈빛 속에 있다. 오감을 활짝 열고 세상과 교감하는 순간, 행복은 덤으로 따라 오는 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