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道峯洞門(도봉동문): 송시열의 친필
송시열<宋時烈 1607(선조 40)~1689(숙종 15)> 호는 우암(尤庵)․우재(尤齋)․화양동주(華陽洞主).道峯洞門의 뜻
도봉산으로 또는 도봉계곡으로 들어가는 문(입구)이라는 뜻.
[도봉과 송시열]
1668년(현종9) 10월 8일 상소하여 휴가를 받아 선산(先山)에 성묘(省墓)하기를 청하였더니 상이 특별히 허락하고, 명하여 요전상(산소에 차려 놓는 제물(祭物))을 주고 또 말을 주었다. 선생의 선산(先山)이 양주(楊州)에 있고 맏누이의 무덤은 장단(長湍)에 있었다.
10월 12일 양주의 서산(西山)에 이르러 선영을 참배하고 이어서 장단(長湍)에 가서 누이의 무덤을 참배하고, 방향을 바꾸어 송경(松京)으로 갔다.
양주(楊州)의 서산(西山)은 실로 선생의 10대조(代祖) 고려 집단(執端) 명의(明誼)의 형 평산 부사(平山府使) 사민(斯敏)을 장사 지낸 곳이다. 부사공(府使公)이 자식이 없어서 선생의 6대조 정랑(正郞) 순년(順年)을 후사(後嗣)로 삼았다. 선생이 일찍이 빗돌을 다듬어 글을 짓고 동춘(同春)의 글씨를 받아 그 무덤을 표하였다. 이때 와서 종손(宗孫) 송도흥(宋道興) 등과 배례(拜禮)를 드린 다음 술을 드리고, 이어서 장단에 가서 누이의 무덤을 참배한 다음 제사드렸다.
방향을 바꾸어 송도(松都)에 가서 송악(松嶽)과 박연폭포(朴淵瀑布)를 두루 관람하고, 숭양서원(崧陽書院)화담서원(花潭書院)을 참배하고 또 마전(麻田)의 숭의사(崇義祠)에 들러 참배하고, 참판 홍처량(洪處亮)을 적성(積城)으로 가서 방문하고 10월 24일 도봉에 돌아오니, 상이 사관을 보내어 재촉해 불렀다.
제생(諸生)들이 와서 모인 자가 많으므로 이어서 함께 강학(講學)하고
堯舜君民當世志
廟前空有後人來
요순 때 임금과 백성 만드는 것 당세의 뜻이신데
사당 앞에 부질없이 후인들이 왔도다라는 시를 지었다. - 송자대전
題道峯書院(제도봉서원)
蒼崖削立洞門開(창애삭립동문개)
澗水潺湲幾曲廻(산수잔원기곡회)
堯舜君民當世志(요순군민당세지)
廟前空有後人來(묘전공유후인래)
도봉서원에 쓰다.
푸른 절벽 깎아 세운 듯 동구 열렸으니
도랑물 잔잔히 몇 굽이 돌아왔나
요순 군민 만들려는 당시의 뜻을
부질없이 후인들 사당 앞에 와서 기리네
■ 가학루(駕鶴樓)
가학루기(駕鶴樓記)
옛적, 한 자리에 모인 네 명의 사내들이 각기 자신의 뜻을 말하기로 하였다.
나는 10만금을 갖고 싶어.난 신선이 되어 학을 타고 다닐꺼야.
나는 양주(양주) 자사(자사)가 되고 말겠어. 하였다. 그런데 남은 한 사람이 말하기를,하하... 나는 허리에 10만금을 차고, 학을 타고, 양주 자사가 되겠어. 하였다고 한다. 세 사람의 일을 몽땅 갖으려는 그 사람의 뜻은 대단하다.
그러나 말로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10만 금과 자사의 벼슬을 함께 갖겠다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더구나 학까지 타겠다고 하니, 이는 인력으로는 미칠 수 없는 일일게다.
양주의 도봉(道峰)은 바로 정암(靜庵) 선생이 독서했던 곳이다.
산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자면 구름 깊은 골짜기가 으슥하고, 다시 계곡의 물을 따라 20리쯤 가다보면 홀(笏)을 든 관원이 조회하는 것처럼 천축봉(天竺峰)이 우뚝솟아 있는데 이곳 역시 바위진 골이 깊숙하고 꽃나무들이 아름답다. 그리고 판서 조성하(趙成夏 : 현종 11-고종 18)의 별장이 예전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유별난 동천도 자리하고 있다.
나의 친구 송석(松石) 박문규(朴文圭)는 송양(松陽:개성) 태생으로 일찍이 학업을 마쳤으나 관로에는 뜻이 없고, 가난에 지친 나머지 도주(陶朱 :월<越> 나라사람)처럼 부자가 되겠다고 굳은 의지를 품고 이곳 양주에 수십만 평의 산림과 집터 전답등을 점거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처럼 번화하게 되었다.
송석은 본디 연하(煙霞)와 천석(泉石)을 사랑하는 벽(癖)이 있어 한 해에는 정자를 짓고, 그 이듬해에는 누각을, 또 그 이듬해에는 다리를 가설하는 등 많은 돈을 들여 오랜세월을 공사하여 훌륭하고 든든하였다.
이해 여름, 윤낙운이라는 친구가 그곳을 찾아갔는데, 마침 송석이 있었다. 서로 심회를 푼 다음, 수각에서 술잔을 나누었다.
쏟아지는 한줄기의 깨끗한 폭포는 빗소리인지, 물소리인지 너무도 시원하였다.
술이 얼큰하자 송석이 말하기를 대원군이 가학루라고 쓴 편액(扁額)이 유실되어 버렸으니, 나를 위해 기문을 지어주게.라고 하였다.
이를 사양할 수 없어그대는 넉넉한 가산과 양주의 많은 땅을 가지고 정자 이름을 가학루라 하였으니, 저 10만금을 갖고 학을 탄다는 말이 바로
그대를 두고 한말이 아니겠는가하니 송석이 빙그레 웃었다. 또다시 오고간 술잔에 서로 취해 옥산(玉山 : 풍채 좋은 인물)이 무너지는 것조차 몰랐다.
-1947년 여름 옥소(玉蘇) 심형진(沈衡鎭) 짓고 낙운(樂雲) 윤희채(尹禧采) 씀
珠潭)/ 작자미상
■ 용주담(舂
'구슬이 떨어지면서 바위를 찧는 듯이 물이 떨어지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폭포이름은 자연 용주담 폭포가 되겠다. (떨어지는 물방울은 마치 구슬이 떨어지는 것 같고, 떨어지는 물소리는 절구를 찧을 듯 하구나. 즉 시각적 모습과 청각적 소리를 표현한 글)
도움말 주신분=도봉문화원 김윤숙 문화해설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