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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必東岩(필동암)-작자미상
필동암의 뜻은 중국의 사자성어 만절필동(萬折必東)이 원문인데 중국대륙에 있는 황허는 만 번을 굴절되고 꺾끼어 흘러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는 뜻이다. 즉, 우여 곡절을 거치더라도 마침내 끝까지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조선시대만큼은 이 말이 주는 정치적인 의미는 완전히 다른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절필동은 조선시대 선비들에게는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고 그것은 곧 청나라에 대한 반감과 이미 망해버린 명나라에 대한 맹목적인 사대주의를 뜻한다.
경기도 가평군 조종암에 만절필동 재조번방(萬折必東 再造藩邦) 의 선조 글씨가 있다. 숭명배청(崇明排淸) 사상을 담은 내용인데, 필동암도 마찬가지이다.
朴恩浩(박은호)라는 각자는 필동암을 쓴 사람 이름이 아니라 후대에 쓴 글씨로 추정된다.
■ 第一洞天(제일동천)-김용관의 친필
김용관(金容觀 1853~1942) 85세 때 작품으로 문집 도봉초수유고에 제일동천 시가 수록되어 있다.
고종 43년(1906, 광무(光武) 10년) 시종원 부경(侍從院副卿) 등 역임했다.
洞中卽仙境(동중즉선경) 洞口是桃源(동구시도원)
煙霞籠處洞門開(연하농처동문개)
地向雲山物外闢(지향운산물외벽)
萬丈峰高丹窟深(만장봉고단굴심)
化翁慳秘玆泉石(화옹간비자천석)
丁丑九月道峰樵修叟(정축구월도봉초수)
그곳이 구름 낀 산을 향하여 속세 밖에 있네
만장봉은 높디높고 연단굴은 깊으니
조화옹이 이 좋은 계곡과 돌을 아껴서 감추었네
정축년(1937년) 9월 도봉에 사는 나무하는 늙은이가 씀)
※ 鍊丹窟(연단굴)
鍊丹: ①옛날 중국(中國)에서 도사(道士)가 진사(辰砂)로 황금(黃金)이나 약 등(等)을 만들었다는 일종(一種)의 연금술 ②몸의 기력(氣力)을 단전(丹田)에 모아 몸과 마음을 수련(修練)하는 일
■ 舞雩臺(무우대) 寒水翁(한수옹)-한수재 권상하 글씨
舞雩(무우)는 논어 선진(先進)편 제11-25장에 자로(子路)와 증석(曾晳)과 염유와 공서화(公西華)가 공자를 모시고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나온 말이다. 공자가 입을 열면서 내가 너희들보다 하루라도 더 나이를 먹었다고 나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너희들은 평소 말하기를,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투덜거리지만, 만약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너희들은 기용키 위해 그 사람됨을 알아보려고 한다면 과연 무엇으로써 너희들은 자신을 알리려느냐? 각자 포부를 말해보라.며 제자들에게 물어 보았다.
자로(子路), 염유, 공서화(公西華) 순서로 대답하다가 마지막에 증석(曾晳:증자의 아버지)이 대답했다.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늦은 봄에 봄옷을 갖추어 입고 관을 쓴 어른 5~6명, 동자 6~7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기우제를 올리는 무우단 위에서 바람 쐬고 노래를 읊으며 돌아 오리 오다.)
공자께서 들으시고 나는 증석과 같이 하겠노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 권상하 (權尙夏, 1641~1721)
조선 중기의 학자. 본관 안동. 서울 출생. 자 치도(致道). 호 수암(遂菴)Å한수재(寒水齋). 시호 문순(文純). 1660년(현종 1) 19세로 진사(進士)가 되었으나, 송시열(宋時烈)Å송준길(宋浚吉)을 스승으로 학문에 전심했으며, 송시열의 수제자가 되었다. 1675년(숙종 1) 송시열이 1659년(효종 10)에 있었던 자의대비(慈懿大妃)의 복상(服喪) 문제로 덕원부(德源府)에 유배되고, 남인(南人)들이 득세하자, 청풍(淸風)의 산중에서 학문에 힘쓰며 제자들을 모아 유학을 강론하는 한편, 정주(程朱)의 서적을 교정했다.
1689년(숙종 15)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송시열이 다시 제주도에서 소환되어 정읍에서 사사(賜死)되자, 스승의 의복과 책을 유품(遺品)으로 받았고, 유언에 따라 만동묘(萬東廟)를 청주(淸州)에 세워 명나라 신종(神宗)Å의종(毅宗)을 배향하고 숙종의 뜻을 받들어 대보단(大報壇)을 세웠다. 숙종의 총애를 받아 우의정Å좌의정 등에 임명되었으나 모두 사양했다. 이이(李珥)를 조종(祖宗)으로 하여 송시열에게 계승된 기호학파(畿湖學派)의 지도자로서, 이이가 주장하는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지지하였다. 글씨에도 뛰어났으며 충주의 누암서원(樓巖書院), 청풍의 황강서원(黃岡書院), 정읍의 고암서원(考巖書院), 성주(星州)의 노강서원(老江書院), 보은의 산앙사(山仰祠), 예산의 집성사(集成祠), 송화의 영당(影堂) 등에 배향되었다. 문집에 《한수재집(寒水齋集)》 《삼서집의(三書輯疑)》 등이 있다.
■ 霽月光風更別傳(제월광풍갱별전)
聊將絃誦答潺湲(료장현송답잔원)
華陽老夫書(화양노부서)-우암 송시열 글씨
제월광풍은 비가 온 뒤 맑고 청명한 하늘의 모습으로 염계염계(濂溪) 주돈이(周敦1017년~1073년)의 인품을 칭송한 것이다. 주희가 백록동서원 강회에서 유학에 전념하고 출세를 위해 공부하지 말라는 뜻으로 지은 시 두편 중 한 구절씩 발췌한 것이다.
주자의 白鹿講會次卜丈韻(백록강회차복장운)의 시에서 한 구절을
霽月光風更別傳(제월광풍갱별전- 비가 개고 달이 올라 시원한 바람을 다시금 특별히 이어받았도다)
次韻四十叔父白鹿之作(차운사십숙부백록지작)의 시에서 한 구절을 가져옴.
聊將絃誦答潺湲(료장현송답잔원-애오라지 거문고를 치며 노래하여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화답하네 )
도움말 주신분=도봉문화원 김윤숙 문화해설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