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렌즈 역할을 해 주는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지는 것을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이 점차 진행될 경우 빛이 번져 보이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기도 하며 시력이 차츰 떨어지게 된다. 백내장으로 시력이 떨어져 불편함이 생기거나 백내장으로 인해 안압이 오르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백내장이 모두 같은 양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며 백내장의 심한 정도, 원래 갖고 있던 안과 질환 등에 따라 수술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난이도 높은 수술이 필요한 백내장 질환은 무엇인지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후극부 백내장 및 전낭 혼탁 백내장
수정체는 수정체낭 안에 있는데, 수정체낭 부근에 백내장이 생긴 경우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아토피, 스테로이드 사용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정체 뒤쪽 면인 후낭과 가까운 수정체 부분에 혼탁과 유착이 생기는 '후극부 백내장'이나 수정체 전낭에 혼탁 및 섬유화가 생기는 '전낭 혼탁 백내장'의 경우 수정체낭을 약하게 만들어 수술시 낭 파열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져 수술 난이도가 높아진다.
◆ 좁은 전방각 백내장
안구 길이가 작은 경우 백내장이 진행되면 백내장이 점차 커지면서 눈 속의 방수가 순환되는 길을 막게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안압을 급격히 상승시켜 녹내장을 발생시킬 수 있다. 좁은 전방각 백내장은 시력 회복 뿐 아니라 녹내장 예방을 위해서도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안구가 작은 경우엔 안구 내 압력이 높아 수술 시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고 안구 내 공간이 좁아 수술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
백내장이 매우 진행이 되면 짙은 갈색으로 변하거나 하얗게 변하게 되는데 백내장이 매우 단단해지고 주변 지지 구조물이 약해져 수술이 매우 어렵고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하게 된다.
◆ 거짓비늘증후군
마치 껍질과 같은 거짓 비늘이 생기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눈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 수정체를 둘러싼 낭 위에 침착이 되고 주변 구조물을 약하게 만들며 안압이 오르는 녹내장이 동반되기도 한다.
거짓비늘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눈은 동공이 잘 커지지 않으며 주변 지지 구조물이 약하여 여러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 방법이 어려워질 수 있어 난이도 높은 수술이 될 수 있다.
◆ 소공동백내장 및 홍채유착
당뇨, 전립선 약 복용, 외상, 거짓비늘증후군, 포도막염 기왕력 등으로 인해 동공이 잘 커지지 않거나 동공과 주변 조직에 유착이 있는 경우 백내장을 동공이 가려 수술이 매우 어려워진다. 주변 구조물과 유착이 있는 경우에 유착을 박리하고 동공이 잘 커지지 않으면 인위적으로 동공을 벌려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 외상성 백내장
안구에 외상을 입은 이후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외상성 백내장은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보다 실제 수술을 할 때 예상하지 못한 이상이나 합병증들이 관찰될 수 있다. 따라서 외상성 백내장의 경우 많은 변수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수술 기술을 요하게 된다.
◆ 수정체 탈구
수정체를 잡아주는 주변 구조물이 약해지면서 끊어지게 되면 수정체가 제 위치에 있지 못 하고 수정체가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떨어지게 된다. 마르팡 증후군과 같은 선천성 질환이나 외상 등 후천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정상 지지 조직이 없으므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주변에 고정을 시켜주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 난이도가 높으므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 인공수정체 탈구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 인공수정체가 제 위치에 있지 못 하고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기존의 인공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주변에 고정시켜주는 수술이 필요하며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과는 달리 수술 난이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난치성 백내장의 경우 수술 전 산동 검사와 정밀 안저 검사 등을 통해 위험요인을 충분히 파악한 다음 수술을 시행하며 수술 후에도 주기적인 경과관찰이 필요하다.
황제형 교수는 "여러 난이도 높은 백내장 수술의 경우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길 수 있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안전하고 숙련된 곳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며,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전 여러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위험도를 최소화하며 풍부한 고난도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수술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