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엔지니어링 이승용 대표가 지난 27일 청춘카페에서 월계동 500번지 일대 모아주택 추진과 관련해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거주 주민들로 추진위 구성, 37차에 걸쳐 정기회의 개최
김형숙 추진위원장 “반대하는 주민과도 대화 통해 해결책 만들어 갈 것”
노원구 월계동 500번지 일대 지역주민들이 외부 전문가 도움 없이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가 참여하는 정기총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노원구가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청춘카페를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카페이용은 정상적인 운영시간을 피해 늦은 오후에만 사용하고 있다.
사업추진위원회 회원들과 주민들이 지난 27일 광운대학교 인근 구립 청춘 카페에서 모였다. 지난해 10월 21일 서울시가 모아주택 대상지로 이곳을 선정하면서 주택 소유 주민들이 스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37번째 정기회의 자리다.
월계동 500번지 모아주택추진위원회 김형숙 위원장은 “통장직을 맡고 있다. 지역 언론을 통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모아주택이라는 재개발 소식을 접했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사업지로 선정되었다”며 “전문업체에 위탁하면 어렵지 않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나 우리 재산을 타인에게 맡길 수 없어 직접 나서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주택의 종별, 노후도 등이 다양해 이번 서울시가 추진하는 모아주택 정책이 아니면 재개발이 요원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뜻있는 주민들이 모여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전문지식이 전무한 상태여서 노원구청, 서울시, LH, 다른 지역 모아주택 추진 사업장, 재개발사업장 등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받으며 재개발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재개발 추진을 위한 정보 수집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재원 총무는 “지역주민과 소유주의 이해도를 높이는 활동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오승록 노원구청장과의 면담에서 공적 상담 또는 안내지원자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주민센터에 모아타운 안내 상담센터가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위는 주민들의 참여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감정평가사, 정비업체를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전단을 만들고, 현수막을 제작해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추진위원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날 추진위는 37번째 정기총회로 노원구가 의뢰한 월계동 500번지 일대에 대한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수행하는 어울림엔지니어링 이승용 대표를 초청했다. 지역 재개발의 방향에 대해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승용 대표는 광운대학교와 주민편의시설이 어우러지는 캠퍼스형 모아타운을 주제로 한 특화단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아직은 자료와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로 확정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주민의 의견을 듣고 실질적인 현황파악을 해나가며 올해 말 안에 중간보고, 내년 초 확정계획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 관계자들은 현재 월계동 500번지 일대는 주차난이 심각하고, 자연적으로 생성된 골목길은 동네에 불이 나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다며, 이곳 건물 중 엘리베이터 있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는 열악한 곳으로 재개발이 시급한 지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광운대역 미래복합센터 건설과 GTX-C노선 개통이 예정된 광운대역 인근 지역으로 개발에 대한 소유주들의 관심이 높다고 했다. 여기에 미미삼아파트 재개발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의 호재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은 편이라고.
기자가 생활 주택, 상가 주들의 반대가 있다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일반 주택과 다른 방안으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분들과 대화하며 대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숙 위원장은 “모아타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근거 없는 내용으로 소유주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몇몇 분들이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인데, 설명회를 통해 정확한 정보와 최선의 판단으로 성공적인 모아타운을 만들기 위해 모두 협력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김재원 총무는 “모아타운은 소유주에게 혜택이 큰 사업임에도 주민들에게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설명회와 정기회의를 통해 주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소유주 전체의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공적인 모아타운이 될 수 있도록 노원구와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