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스타트’ 사업은 2011년 5월 1일 그 첫발을 내딛었다고 한다. 그 전 9년여 전에는 ‘희망스타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사업인데 앞에 이름이 무엇이 붙건 간에 ‘스타트’라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출발선에 대한 최소한의 보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빈부의 격차가 점점 심해져 양육은 말할 것도 없이 인지·정서적인 측면을 포함한 부분에서 아동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스타트’사업의 목적이다.
노원구의 드림스타트는 여성가족과 소속이지만 ‘드림스타트 센터’로 독립적인 공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민간인반, 공무원반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민간인은 각 분야의 전문가로 전문적인 휴먼서비스 제공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휴먼서비스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연결시켜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휴먼서비스는 한 가정의 사정을 살펴보고 위기, 문제, 욕구를 하나한 찾아서 서비스로 연결한다. 그러므로 열 개의 서비스를 받을 수도, 한 개의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전문가가 직접 아동과 가정을 만나 필요한 서비스를 지역의 자원과 연결한다.
예를 들면 학습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무조건 학원과 연계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을 보낼 수도 없을 정도의 상황인지, 지능의 문제인지, 심리적 원인이 문제인지를 파악해서 어떤 방법을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김정한 드림스타트센터 담당자는 “노원의 경우 보다 더 특별하게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다. 2013년 보건복지부 선정 복지행정대상 아동분야대상을 수상했는데. 그 이유가 보통은 건강,보육,복지 아동통합서비스가 필요한 것이 드림스타트 사업인데 이 모든 사업을 일원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은 3~4명의 담당자들이 일을 하지만 노원센터는 14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민간기관의 외부서비스를 수행기관과 연계를 잘하려면 내부기관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드림스타트센터가 있는 중계3단지의 경우 개별적인 휴먼서비스도 필요하지만 지역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만들기’를 3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명랑운동회를 열어 동네에서 도시락 까먹으려 운동회를 하는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다음해에 준비한 것은 가족캠핑이었다. 아동의 경우, 아동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과의 관계가 원활해야 하는 특성에 주목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모든 준비가 끝났음에도 나가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가진 참가자들의 반응이 신통치가 않았다. 이에 동네에서 하자고 새롭게 제안 25가족이 참여하여 가족간의 유대관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한 체험을 해보는 기억을 갖도록 했다.
향기나무 도서관도 드림스타트 센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돌봄도서관이다. 방과후에 다양한 돌봄서비스가 있지만 아무곳에도 소속되지 않고 동네를 배회하는 아이들이 있다. 처음부터 책을 읽자고 무리하지 않고 놀다가 물 마시러 들어올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했고, 이젠 코앞에 있는 운동장에서도 놀다가 도서관에 들어와서도 놀고 싶은 공간으로 변모했다.
‘주말놀이터’도 마찬가지 개념이다. 주중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 여러 곳이지만 주말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렸을 때부터 했던 놀이들을 동네에서 하면서 주말 2시간만이라도 동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아파트에 놀이터는 다 있지만 대부분 유아를 위해 만들어졌지 아동들이 뭔가를 하면서 놀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번 복지대상으로 받은 포상금을 활용하여 전례놀이 전문가를 초빙,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오징어, 삼팔선 등 큰놀이 10종, 작은놀이 15종, 자유놀이 10종으로 매주 다른 놀이를 진행하고 있으며 5월부터 11월까지 드림스타트센터 옆 잔디구장과 배드민턴장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다시 참여도도 높고 만족도고 높다고 한다.
김정한 담당자는 “이런 놀이를 진행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여기에서만이 아니라 노원곳곳에서 이런 놀이터를 펼쳐보면 어떨까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곳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가 양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한다.
아동휴먼서비스는 다른 서비스와는 달리 단기적으로는 절대 효과를 볼 수 없다. 장기풀랜을 가지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도 아이들은 아주 서서히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담당자들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당장 필요한 긴급자원 1,000만원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지만 ADHD를 치유하는 아이를 위해 3년간 500만원 후원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의 후원이 절실히 필요한 지점이다. 우리 아이들이 마을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서서히 성장해가는 것을 기다려줄 수 있는 힘을 ‘드림스타트’센터에 실어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