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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당고개역 인근에 조성한 화단에서 김광수 시의원과 유문성 고문, 권영란 사무총장, (좌로부터 시계방향)이 봉사단이 직접 가꾼 화단의 조성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2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 봉사단체로 성장
노원구 상계3․4동이 수락산과 불암산의 풍광과 더불어 곳곳에 심겨진 화초로 아름다운 꽃동네로 변모해 가고 있다.
상계3․4동은 과거 60년대 철거민들이 정착하면서 이루어진 마을이 대부분이다. 이런 연유로 상계동하면 철거민촌이라는 이미지가 이어져 왔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시작한 재개발로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고 나머지 지역이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곳곳에 산적해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그 자리에 화단을 조성해 밝고 상쾌한 지역으로 변모시켜 나가는 봉사단체가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이다. 몇 년 전 당고개공원지킴이 봉사단으로 모인 주민들은 공원 내 사무실이 철거되자 김광수 서울시의원에게 그동안의 활동과 취지를 설명하고 힘을 빌어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이라는 봉사단체로 거듭났다.
김광수 시의원은 "당초 지킴이 봉사단이 정치적 오해를 받았으나 회원들의 설명을 듣고 흔쾌히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순수한 봉사정신을 높이 산 것이다.
이들이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상계3․4동 곳곳에 쌓여진 생활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동막골에 폐가와 쓰레기가 뒤엉클어져 흉가로 변해 있는 곳을 정비하기 위해 봉사단원들은 팔을 걷어부쳤다. 60명의 회원들이 3시간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이곳에서 나온 쓰레기만도 트럭으로 3대 분량에 달했다.
봉사단은 이곳에 구청의 도움을 받아 주차장과 자그마한 주민쉼터인 공원을 조성했다. 이어 당고개역 인근의 골목시장 자그마한 공터의 생활쓰레기를 치우고 화단을 조성해 주민들을 감동시켰다. 이들의 활동을 보고 주민들은 봉사단원을 위해 시원한 음료수와 과일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당고개역부터 신상계초등학교 구간에 걸쳐 있는 화단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당초 조성되어 있던 화단이지만 이곳에는 각종 생활쓰레기가 버려지고 가꾸지 않아 황폐화되다시피 했던 곳이다.
봉사단원들은 생활쓰레기를 걷어내고 이곳에 칸나와 비비추, 맥문동 등 다양한 화초와 나무를 식재해 다양성을 꾀하는 한편 상계3․4동만의 정원을 만들었다. 이곳에도 남다른 봉사정신이 배어 있다. 봉사단 고문인 유문성(여, 현대불암)씨는 종로 종묘상에서 몇 뿌리를 직접 사와 가꾸고 가을이면 모든 칸나 뿌리를 거둬들여 겨우내 보관했다가 봄에 심는 남다른 칸나 사랑이 배어있다. 또한 화단의 거름은 인근 수락산에서 부엽토를 가져다 사용했다.
권영란 사무총장은 화단 조성으로 주민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 외에도 이곳이 신상계초등학생들 통학로에 있어 학생들에게 감성적으로 보탬이 되고 중․고 학생들의 봉사활동의 장이 되고 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봉사단의 커뮤니티를 위해 자그마한 카페를 만들었다. 그 앞에는 어김없이 다양한 화초 화분이 마련돼 길가는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김갑수 단장은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주민들이 의심쩍어 했으나 지속적인 계몽과 봉사활동이 지속되면서 내일처럼 나서는 한편 음료와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으며 후원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노하우를 상계3․4동만이 아닌 노원구를 비롯해 타 자치구와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취지가 알려지면서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 회원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처음 8명에서 출발한 봉사단은 200여명이 가입해 있으며 매주 일요일 35~40여명의 회원이 지역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지역 가꾸기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겨울에는 연탄봉사, 독거어르신을 위한 점심식사 대접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정거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정거장에 내놓으면 봉사단원들이 일일이 분류에 나서고 있다.
김광수 시의원은 "봉사단원들이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무단투기가 줄어들었다"며 "줍는 것도 중요하나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으나 이제는 불식된 상태이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봉사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앞으로 주민들과 함께 지역을 가꾸고 나눔과 봉사가 어우러지는 상계3․4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