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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여가] 차 향기는 친구(2)
등록날짜 [ 2020년08월25일 14시03분 ]


석선혜 ▶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조계종 법륜왕사 주지 ▶사)서울문인문학회 고문
친구는 '동무'나 '벗'이라는 다른 용어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인데, 보통 가깝게 사귀는 사이를 뜻한다. 
그러나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해서 모두를 친구라고 할 수 있는가? 물음표를 붙여 볼 일이다.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사이에는 업무로 가깝게 자주 만나는 경우도 있고 멀리에 살고 있어 편지로 마음을 주고받는 정겨운 사이도 있다. 가깝기로 말하면 부모와 자식과 형제사이도 있고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매일 만나는 교우 사이도 있다. 
그렇지만 마음을 허락하여 우정이라는 호수에 빠지지 않는 한 친구가 될 수 없다. 매일 만나지만 친구가 아닐 수 있고, 몇 년에 한 번 만나거나 단한 번 만났지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정이 들면 고향이며, 오랜 만난 사이는 친구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와 친숙한 친구로 지내는 사이는 다르다. 
맹자에 '멀리에 살고 있는 사람을 알려고 하면 그 사람이 마을 누구의 집에 숙박하는지 알아보고, 먼 곳에 사는 사람을 알려고 하면 마을 사람이 먼 곳 누구의 집에 숙박을 하는지 알아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부모, 형제, 부부 사이에도 친하고 먼 사이가 될 수 있고, 먼 곳에 있어 자주 만날 수 없지만 서로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 하는 사이면 마음을 허락한 친구가 아니겠는가! 됨됨이에 따라 만나서 친구가 되므로 '유유상종'이라는 격언이 있는가보다. 
식사 끝에나 시간이 한적하고 목이 마를 때 차를 마시고 싶어 하는 생각이 나며 시간이 바쁠 때는 시원한 냉수를 마시고 싶어 한다. 바쁠 때 차를 물을 마시듯이 벌컥벌컥 마시면 그 땐 차가 아니라 음료수 대용품이 되고 만다. 
차를 마실 때는 차의 빛깔, 향기,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마셔야 갈증이 가셔지고 차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차빛깔은 향기가 좋으면 어떤 빛깔이던지 관계없이 향기를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런 까닭으로 '향기가 좋은 차는 맛도 좋고 빛깔도 아름답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어 겉모습은 내용을 따라온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차의 성인 초의 선사가 초록한 다신전에 '겉과 속이 하나같이 잘 익은 차싹에서는 순향(純香)이 나며, 설익지도 푹 익지도 않은 차싹에서는 청향(淸香)이 나며, 불길을 잘 살피어 익은 차싹에서는 난향(蘭香)이 나며, 곡우절기전에 딴 차싹에서는 신기로운 진향(眞香) 이 난다'고 했다. 
물론 차싹을 잘못 익히거나 보관을 잘못하여 나는 여러 냄새가 혼합된 함향, 향기가 모두 빠져나간 루향, 곰팡이 냄새가 나는 부향, 이향도 저향도 아닌 간향 등의 나쁜 차 냄새도 있다. 좋은 향기와는 쉽게 친해질 수 있지만 역겨운 냄새가 나는 차는 애호가들도 멀리한다. 차향기는 순향, 청향, 난향, 진향과 꽃향이 있어 나름대로 독창적인 차내를 지니고 있다. 또 다른 냄새가 접근해오면 이내 고유의 자기 향기를 비우고 그 자리에 새로운 냄새를 채운다. 
고대인도에서 '집착이 없는 바라밀다'라고 하여 중생을 구원하는 성자의 마음으로 해석했다. 마치 흰종이에 향기로운 마음으로 쓰는 글이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차의 향기를 즐기면 향기로운 영혼의 노래가 우러나온다. 초보자도 한잔 두잔 마시다보면 좋은 인품을 존경하고 받들 듯이 마음속에 착한 본 성품이 차 향기를 받아들여 평생을 같이 할 친구가 된다. 
차향기가 나는 시를 소개한다. 

대숲에서 일어난 바람으로
넌지시 건네는 
차 한 잔 

초겨울 살얼음을 녹이는
미소로 피어나
눈인사 하고 
지난 해 뿌리고 간
알가의 넋

양지 볕 뜰에 널어놓고
배웅 길에서 돌아온 찻자리

차마 거둘 수 없어
비인 찻잔에 흩어진
차 마음
깊은 밤 홀로 지키네
(* 알가: 고대 인도 종교에서 차를 이르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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